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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퍼레이드
채널별 역대 최고 기록이 쏟어지며 2020년이 새 역사의 해가 됐다. 가장 먼저 현빈-손예진 주연의 tvN ‘사랑의 불시착’이 연초를 뜨겁게 달궜다. 북한의 특급장교와 남한의 재벌 상속녀의 로맨스를 그린 ‘사랑의 불시착’은 최종회에서 시청률 21.7%(이하 닐슨코리아·전국가구 기준)로 ‘도깨비’가 작성했던 20.5%를 깨고 tvN 역대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OCN에서도 최고 기록이 나왔다. 현재 방영중인 ‘경이로운 소문’으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실사화하는데 성공했다. 퇴마를 소재로 하는 한국형 히어로물로 인기를 모으는 ‘경이로운 소문’은 8회를 방영한 지난 20일 9.3%로 OCN 사상 최초로 9% 고지를 밟으며 OCN의 새 역사를 썼다. ‘경이로운 소문’이 OCN에 사상 첫 두자릿수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워줄지 뜨거운 관심이 모이는 중이다. JTBC는 박서준 주연의 ‘이태원 클라쓰’로 시청률 상승곡선을 탄 뒤 후속작으로 내놓은 ‘부부의 세계’로 정점을 찍었다. 영국 드라마 ‘닥터 포스터’를 리메이크한 ‘부부의 세계’는 28.4%로 ‘SKY캐슬’(23.8%)이 세운 JTBC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고품격 막장 신드롬
김희애 주연의 ‘부부의 세계’는 당시 신드롬급 이슈를 일으키며 그야말로 고품격 막장 드라마라는 신세계를 열었다. 김희애를 비롯해 출연진들의 열연과 모완일 PD의 완성도 높은 연출력을 발판으로 한 드라마는 간통죄를 부활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쇄도하고 각종 패러디가 나올 정도로 많은 명장면과 명대사가 나왔다. 특히 높은 퀄리티로 리메이크의 좋은 예이자 웰메이드 명작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부부의 세계’가 포문을 연 막장 신드롬은 현재 SBS ‘펜트하우스’가 이어가고 있다. ‘펜트하우스’는 복수를 주요 줄거리로 하면서 불륜과 부동산 투자, 자녀들의 입시와 학교폭력 등 선정적인 이야기가 가득해 한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덕분에 화제몰이를 톡톡히 하며 시청률이 고공행진 중이고 내년 시즌2~3 제작까지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너무 극단적인 이야기 전개에 개연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 나름의 재미로 하나의 인기 장르로서 인정해줘야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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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시즌2와 웹툰 리메이크
몇해전부터 시즌제 드라마들이 풍년인 가운데 올해도 시즌2들이 안방극장을 수놓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한 ‘킹덤2’부터 SBS ‘낭만닥터 김사부2’(이하 김사부2), 그리고 tvN ‘비밀의 숲2’(비숲2)다. ‘킹덤2’는 또 한 번 K-좀비의 위력을 확인시켰다면 ‘김사부2’는 시청률 27.1%로 올해 SBS 최고 기록을 세우며 주인공 한석규를 다시 한번 연기대상 후보로 꼽게 했다. ‘비숲2’는 비록 시즌1보다는 아쉽다는 평이 있었지만 시청률만큼은 첫회부터 시즌1을 훨씬 능가해 9.4%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모두 팬들로 하여금 믿고 보는 드라마로 인정받으며 하나의 브랜드로 안착, 시즌3를 기대하게 했다.
시청자들의 믿음을 한껏 받기는 웹툰 리메이크들도 마찬가지다. ‘이태원 클라쓰’나 ‘경이로운 소문’이 그랬고,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스위트홈’ 역시 동명 인기 웹툰을 기반으로 하며 곧바로 인기반열에 올랐다.
◇돌아온 한류스타와 스타작가
이처럼 시청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어수선한 마음을 안방극장에서 위로받았는데 군복무를 마친 한류스타들의 귀환으로도 설렜다. 이민호가 SBS ‘더킹-영원의 군주’(이하 더킹), 김수현이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주원이 SBS ‘앨리스’로 각각 안방에 컴백했다.
한류스타들의 복귀만큼이나 스타작가들의 컴백도 관심을 받았는데 성과는 제각각이었다. ‘더킹’은 그동안 실패가 없었던 김은숙 작가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에 아쉬움도 컸다. 시청률 부진은 물론이고 역사 의식 논란 등 구설수가 적지 않았다. 얼마전 KBS2 ‘드림하이’와 SBS ‘피노키오’ 등으로 스타작가가 된 박혜련 작가는 수지와 세번째 호흡을 맞춘 tvN ‘스타트업’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역시 아쉬움이 남았다. 반면 박지은 작가는 ‘사랑의 불시착’으로 앞서 SBS ‘푸른 바다의 전설’의 부진을 완벽하게 설욕했다. ‘펜트하우스’는 막장의 대모 김순옥 작가의 귀환을 제대로 확인시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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