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활동한 신중현 밴드 '더 맨'에서 리드 보컬로 활동한 '블루스 보컬'의 원조, 가수 박광수 씨가 별세했다. 9일 가요계에 따르면 고인은 전날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40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났다. 군대를 제대하고 1962년 국민대 행정과에 입학했다가 학업을 중단하고 연기를 배워 연극과 영화 배우로 잠시 활동한 적도 있다. 이후 서울 종로 인근 클럽 등에서 노래하다가 1960년대 중반 미8군 공연을 위한 오디션을 통과해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1968년 그룹 영사운드의 보컬, 1971년 김상희 스페셜쇼 멤버 등으로 활동한 그는 최이철, 박병무, 김재건과 그룹 영에이스를 결성하기도 했다. 당시 R&B를 정통으로 부르는 한국 가수로 '박광수'라는 이름은 대단했다고 전해진다.이후 1972년 '한국 록 음악의 전설' 신중현이 결성한 그룹 '더 맨'의 리드보컬로 합류했다. 이때 1988년 가수 이선희가 불러 큰 인기를 끌었던 노래 '아름다운 강산' 원곡을 불렀다.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노래다.
하지만 그의 이름을 단 음반이나 기록은 많지 않다. 1973년 발표한 첫 음반 '마른 잎 / 빗속의 여인'은 창법이 왜색적이라는 이유로 방송 정지를 당했다. 음반도 전량 수거됐다. 그러나 고인은 라이브 무대 등에서 음악 활동을 이어가며 2007년 67세의 나이로 사실상 첫 솔로 음반이라 할 작품집 '박광수 2007 아름다운 날들'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진정한 R&B가 무엇인지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라며 30여 년 만에 앨범을 내놓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고인은 미8군 쇼에 출연한 동료, 선후배와 그룹 사운드 1세대 가수들이 모인 '예우회(회장 장미화)' 회원으로도 활동했다. 고인은 우리나라 최초의 R&B 가수로서 미8군 쇼에서 명성을 날린 인물이었다. 묵직하고도 중후한 창법으로 ‘아름다운 강산’ 등 노래를 통해 신중현 사단의 핵심 멤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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