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November 21, 2022

로버트 할리, 마약 전과로 2년 만에 모친 묘비 찾아 "무덤 옆 후회" [Oh!쎈 이슈] - MSN

© 제공: OSEN

[OSEN=연휘선 기자] 미국 출신의 방송인 로버트 할리(하일)가 마약 혐의로 뒤늦게 모친의 묘비를 찾았다.

로버트 할리는 21일 SNS에 "어머님, 아버님. 죄송합니다. 부모님 앞에서, 무덤 옆에서, 후회"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로버트 할리가 부모의 묘비 앞에서 묵념한 모습이 담겼다.

1990년대 로버트 할리는 당시 한국 방송계에서 보기 드물었던 외국인 방송인으로 활약한 인물이다. 웬만한 한국 사람보다 구성진 경상도 사투리를 기반으로 한 출중한 한국어 실력과 다채로운 어휘력이 이국적인 그의 외모와 어우러져 당시 대중의 호감을 샀다. "한 뚝배기 하실래예"라는 유행어로 광고계까지 사로잡았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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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2019년 4월 로버트 할리의 마약 투약 혐의가 드러났다. 앞서 같은 해 3월 공범 A씨와 공모해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것. 재판 과정에서 혐의가 인정됐고, 결국 로버트 할리는 지난해 8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약물 치료 강의 수강과 증제 몰수 및 추징금 70만원을 선고받았다.

방송인이기 이전에 로버트 할리는 광주외국인학교 이사장으로 교육자이자 미국 변호사 출신의 인재였던 터. 한국 국적으로 귀화해 하일이라는 이름까지 쓰고 있던 그의 마약 투약 범죄는 대중에게 큰 충격을 남겼다. 훤칠한 외모의 아들들과 함께 방송까지 출연했던 로버트 할리였기에 이는 더욱 큰 파장을 일으켰다.

심지어 재판 중이던 2020년 3월, 로버트 할리의 모친이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마약 투약 혐의로 인해 미국 측에서 로버트 할리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이에 로버트 할리는 당시 "사랑하는 나의 어머님이 세상을 떠났다. 미국 정부가 나에게 비자를 안 줘서 장례식에 못 간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라고 밝혔다. 로버트 할리의 변호인 또한 재판 과정에서 "해당 범행으로 인해 미국에서 비자 취소 결정을 받아 위독한 어머니를 만나지도 못하고 임종도 지킬 수 없게 됐다"라며 재판부의 관용을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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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친의 임종을 함께 하지 못한 일이 로버트 할리에겐 두고두고 마음에 남았던 바. 이에 로버트 할리는 지난 5월 MBN 예능 프로그램 '특종세상'에 출연해 모친의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한 일에 대한 회한을 털어놓기도 했다. 결국 법을 어긴 대가로 스스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지운 것이다. 그런 로버트 할리가 2년 만에 모친의 묘비를 찾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MBN 제공,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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