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젠틀맨’ 최성은 “괴물신예? 스스로 더 행복하게 연기하고파” - 매일경제

최성은이 ‘시동’ 이후 두번째 영화 ‘젠틀맨’으로 찾아왔다. 제공I콘텐츠웨이브

영화 ‘시동’으로 ‘충무로 괴물 신예’라 불린 배우 최성은(26)이 신작 ‘젠틀맨’으로 극장가를 찾았다. 최성은은 “좀 더 스스로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연기를 하고 싶다.

열심히 채워 나가는 중”이라는 소망을 밝혔다.

최성은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영화 ‘젠틀맨’(감독 김경원) 인터뷰에서 “‘좀 더 준비 시간이 넉넉했다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운을 뗀 뒤 “보내주신 응원과 칭찬에 늘 감사하지만 스스로 내 연기를 객관적으로 보려고 한다. 관련 정보도 많이 찾아보고 곱씹고 되돌아보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센 캐릭터들 사이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열연했다”는 칭찬에 “두 강성 남성 캐릭터 사이에서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자신의 신념을 밀어붙이는게 멋있게 느껴졌다. ‘화진’은 단연 욕심나는 캐릭터였다”고 애정을 보였다

‘젠틀맨’은 성공률 100% 흥신소 사장 지현수(주지훈 분)가 실종된 의뢰인을 찾기 위해 검사 행세를 하며 불법, 합법 따지지 않고 나쁜 놈들을 쫓는 범죄 오락물. 최성은은 극 중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독종 검사 김화진으로 분해 선 굵은 연기를 펼친다.

최성은은 “첫 주연작 ‘안나라수마나라’와 신작 ‘젠틀맨’ 모두 지난해 찍었다. 무거운 압박감을 견뎌내는 시간이 필요했고, 두려웠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많은 걸 배우고 얻었다. 모든 평을 다 찾아보고 그로 인해 영향도 크게 받기도 했다. 처음보단 조금 더 담담하게 작품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며 웃었다.

검사 역할도 처음이었다. 최성은은 “일단 ‘화진’을 이해하는 것이 첫번째였다. 대본을 보고 ‘왜 굳이 이렇게까지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검사란 직업이 실제로는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몰랐기 때문에 실제 감찰부에 계셨던 검사가 나온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고 연구했다. 그러고 나니 화진이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까지 하는지 이해가 됐다”고 설명했다.

작품에 대한 만족도는 어떨까. “모든 작품이 호불호가 있기 마련이라 보다 비판적으로 내 작품을 보는 편”이라는 그는 “무엇보다 내 단점이 크게 보인다. 주연으로서 더 큰 책임감으로 보게 되더라. ‘안나라수마나라’ 끝나고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배우라면 어떻게 했어야 했겠느냐면서 전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된 것 같다. 예전에는 전체를 봐야겠다는 시각 자체가 없었다. 시각이 더 커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조심스러워 했다.

그러면서 “‘안나라수마나라’ 오픈 때도 많이 느꼈던 지점인데, ‘젠틀맨’과 후반부에 살짝 겹쳐서 찍게 됐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다. 시간 텀이 더 있어서 생각하고 준비하고 들어갔다면 어땠을까 싶었다. 김경원 감독님과 주지훈 선배님을 믿고 따라갔고, 그 덕분에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당시의 호흡이 생생하게 담긴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큰 그림 보는 주지훈, 따뜻한 박성웅”

최성은이 선배 박성웅, 주지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제공I콘텐츠웨이브

자신의 이야기에는 신중하고 겸손함이 넘치지만,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들에 대해서는 연신 존경심을 표하는 그였다. 최성은은 “주지훈 선배님이 출연하신다 해서 일단 너무 하고 싶었고 역할과 장르적 매력이 컸다”며 “역시나 선배님은 기대보다 멋지셨다. 배울 점이 참 많았다”고 했다.

“주지훈 선배님은 전반적으로 이 영화가 어떻게 흘러가고, 또 어떤 그림이 나와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계셨어요. 제작에도 관여하신 부분이 있어서 영화를 보는 시각 자체가 다르셨고요. 큰 그림을 보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품을 떠나 후배 배우로서 그런 지점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박성웅에 대해서는 “많이 뵙지는 못했지만, 박성웅 선배님하면 악역을 할 때 매력적인 모습이 있어서 강해 보이는데 오히려 따뜻하시고, 굉장히 편했다. 내가 뭘 해도 받아주실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어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주지훈과 박성웅이 보낸 ‘괴물 신인’이라는 극찬엔 “칭찬은 감사하지만, 객관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괴물 신인’은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나올 것”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스스로에게 너무 박한 것 같다’는 말에는 “연기자로 어떤 위치에 오르고 싶다 하는 건 없다.

아직 배워가는 과정이라 모르는 게 많고 불안감이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다음 작품 찍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두렵다. 되는대로 연기하는 사람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스스로 재밌고 만족스러운 지점을 찾기 어렵다. 그게 뭐든, 아직 채우고 있지 못한 거 같다”고 말했다.

“더 재밌고, 만족하고, 의외의 뿌듯함, 흥미롭게 만드는 순간들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그런 경험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요. 스스로 행복한 연기, 충족이 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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